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학원생의 동반자인 '논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대학교 2학년이던 시절, 아무 것도 모르던 해맑은 학부생을 흔쾌히 연구실의 일원으로 받아주신 담당 교수님의 은혜로 일찍부터 대학원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학부연구생으로 연구실에 발을 들인 것을 시작으로 연구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어요. 그 경험을 통해 저는 학부를 졸업 후 대학원을 선택했고, 지금은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지요.
벌써 5년 전 이야기네요. 오늘 포스팅을 포함하여 약 두 편 정도의 포스팅에 걸쳐서, 그 시절 제가 (선배가 공부하라며 던져준) 논문을 처음 들여다 보았을 때 느꼈던 막막함을 비슷하게 느끼고 있을, 새내기 연구자분들이 참고하셨으면 좋을 것 같은 팁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시작이 반이다! 논문 잘 검색하는 방법
나는 어떤 논문이 필요한가?, 처음 시작하는 분이시라면...
어떤 연구 분야에 처음 발을 들이신 분이라면 리뷰 논문(review paper)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서 리뷰 논문이란 쉬운 말로 '논문 핵심 요약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될텐데요, 적게는 100여 개부터 많게는 200개가 넘는 논문들을 분석하여 비슷한 내용끼리 묶어 서술해놓은 논문입니다. 애초에 참고 문헌의 수가 많다보니 리뷰 논문 자체도 양이 많아 읽기 두렵다는 느낌을 줄 때가 있지만, 그 두려움을 견디고 리뷰 논문을 읽고 나면 그 분야의 배경 지식과 연구 동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리뷰 논문을 읽다가 흥미가 생기거나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그 문단에 달려있는 참고 문헌 주석을 타고 들어가 세부적으로 공부를 해볼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리뷰 논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내가 알고자 하는 분야의 키워드를 입력한 후, 끝에 "review"를 붙여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리튬 이온 전지(lithium-ion battery)를 공부하고자 했을 때 키워드인 lithium-ion battery에 review를 붙여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굉장히 많은 리뷰 논문들을 얻게 됩니다. 출간(publish)된지 얼마 안 되어 최근 동향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따끈따끈한 리뷰 논문을 보고 싶다면 "2020"와 같은 년도를 같이 붙여주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리뷰 논문은 제목에 review라는 표현을 포함하고 있거나, 논문 맨 앞 장에 있는 초록(abstract)에 "This review ~"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여기에 참고 문헌의 수가 매우 많다면 리뷰 논문을 잘 찾으신 겁니다. 아래는 제가 찾아서 공부했던 리뷰 논문 예시입니다.
제 경험 상으로는 처음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내가 무엇을 궁금해하며, 무엇을 공부해야할 지도 잘 모를 때가 많았는데요, 이런 경우 리뷰 논문을 통해 큰 그림을 먼저 파악하고 흥미가 생기는 세부 주제로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색 꿀팁
#1 따옴표(") 활용하기
보통 논문을 검색하신다고 하면 구글이나 구글 학술검색 사이트 등을 이용하실 건데요, 특히 구글에 검색을 하시는 경우에는 키워드를 잘 선정했다고 해도 실험 장비 업체 사이트 등과 같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검색되거나, 내 키워드의 일부가 자동적으로 제외되고 검색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따옴표(")를 활용하시면 보다 좋은 검색 결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튬 이온 전지(lithium-ion battery)를 구성하고있는 음극(anode)을 제조할 때 슬러리(slurry)의 건조 과정(drying process)에 대해 어떤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합시다. 이 때 저의 검색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 Lithium-ion battery
- Anode slurry
- Drying condition
먼저 위의 키워드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구글에 검색한다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의도하지 않은 특허(patent)가 함께 검색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drying condition에 따옴표를 찍어서 검색해본 결과입니다. 내가 관심을 갖을만한 논문들 위주로 조금 더 잘 검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키워드 잘 정하기
키워드(keywords)를 잘 정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논문을 쉽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연구 경험이 많아지고, 논문을 많이 읽어볼수록 내가 모르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기에 나름대로의 키워드를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검색할만한 키워드를 잘 모르는 새내기 연구자의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힌트는 앞서 내가 읽어봤던 논문에 있습니다.
먼저 논문에는 해당 논문의 저자가 자신의 논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를 뽑아 적어놓는 란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키워드는 논문의 맨 앞 장에, 초록(abstract) 옆에 적혀있지요.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키워드를 훑어보고 논문을 읽기 시작한다면 '이런 키워드들을 검색했을 때 이런 종류의 데이터들을 얻을 수 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듯 논문을 읽을 때마다 키워드를 눈여겨 봐둔다면 앞으로 어떤 키워드를 검색해야 내가 원하는 논문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보다 논문 검색하는 방법에 대해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자르고, 논문을 읽는 방법과 정리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글을 적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제 생각을 많이 쓰게 되었네요. 저도 아직은 배울 것이 많은 초보 연구자여서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모쪼록 논문에 벽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연구자 분들의 조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논문을 공부하면서 얻은 '나름대로 논문을 빠르고 쉽게 읽는 방법'에 대해 써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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